폭싹 폭삭 속았수다 속 애순이의 감동 시 모음(+번외 시) 4월의 좋은글

폭싹 폭삭 속았수다 속
애순이의 감동 시 모음(+번외 시)
4월의 좋은글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4월의 시작 첫날,  3월에 끝난 폭싹 속았수다 속 아름다운 시로 시작 해보려한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나온 시들은 단순한 시가 아닌 인생을 담듯 모든 인생을 함축해 내는 시로써 표현되어 영상과 음악과 함께하니 그 감동이 컸었다. 오늘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나온 애순이의 사랑 달달하고, 삶을 담은 시를 모아 포스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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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개점복"
 

허구언날 점복 점복
태풍와도 점복 점복
딸 보다도 점복 점복
 
꼬루룩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
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
점복 못봐 안 나오나
숨이 딸려 못 나오나
 
똘래미 속 다 타도록
내 어망 속 태우는 고 놈의 개점복
점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허리 아픈 울 어망
콜록대는 울 어망
백환에 하루씩만
어망 쉬게 하고 싶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제주"
 

천만번 파도
천만번 바람에도
남아있는 돌 하나
내 가심 바당에
삭지 않는 돌 하나
 
엄마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ㅊ ㅅ ㄹ(첫사랑)"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궁금하고,
내가 뭐라면 괜찮고, 남이 뭐라면 화나고.
 
눈 뜨면 안 보는 척
눈 감으면 아삼삼.
 
만날 보는 바당 같아 몰랐다가도,
안 보이면 천지에 나 혼자 같은것.
 
입 안에 몰래 둔 알사탕처럼
천지에 단물이 들어가는 것
 
그게 그건가,
그게 그건가.
 
그래서 내 맘이, 
만날 봄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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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추 풍"
 

춘풍에 울던 바람
여적 소리내 우는 걸
가만히 가심 눌러
점 잖아라 달래봐도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물심양면"


오애순 37표
이만기 28표
아직도 숫자 하나 못 잊는다.
천하장사 이만기도 이름 아펐다.
 
물심양면 안 돼서
육군장성 아들한테 내 급장 뺏기던 날
어린 맘이 불덩이를 삼켰다.
 
내 새끼들 낳고서 하나만 생각했다.
물심양면 안 돼서 급장 뺏기는 마음,
우리 애들은 절대로 모르게 할 거라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 마음 하나
이를 꼭 물고 살게 하데요.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개코딱지"


한 뼘이나 작았다.
분명히 지가 오빠라는데
 
개코딱지만 한 게
자꾸 나만 쫓아다녔다.
 
천덕꾸러기 부엌때기
눈칫밥 식모살이
서러워 엉엉 발을 동동 구를 적에
나 챙피한 꼴만 다 들켰다.
 
개코딱지 같은 게 그렇게나 얄입더니
그때 그 코딱지가
내 태산이 되었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동갑되던 날"
 

엄마 잃던 나이가 열 살이었네
고아 되던 나이가 열 살이었네
 
손주보다 어린 나이에
손등 터 밭 갈던 나 생각에 설웁다가도
 
그 속을 생각하면 비할 바가 아니라
비할 바가 아니라...
 
자식 셋 두고가던
우리 어망 나이가
스물아홉이었네
 
나 스물아홉 되던 날
열 살처럼 울었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잘도 아꾸운 삼촌"
 

가메기.
돌킹이
코풀레기
촐람생이
몽생이
강생이
막냉이
막둥이
 
...

동명이

...
 
부를 것도 많던 막냇 강아지
가슴에 묻고는 꽁꽁 숨겨 버렸더니
 
아우 동명이
동무 동명이
불릴 것도 내가 다 뺐어버렸네
 
손주가 동명 누운 자리에 가
"동명이 삼촌"하는데...
 
꽁꽁도 쌓아올린 가심 돌담이
또 풀썩 무너졌네..
 
세 살배기 동명이 삼촌.
세 살배기 내 강아지.
잘도 아꾸운. 내 동명이.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두고가는 마음에게"
 

어려서는 손 붙들고 있어야
따신 줄을 알았는데,
 
이제는 곁에 없어도
당신 계실 줄을 압니다.
 
이제는 내게도 아랫목이 있어,
당신 생각만으로도
온 마음이 데워지는 걸.
 
낮에도 달 떠 있는 것
아는 듯이 살겠습니다.
 
그러니 가려거든
너울너울 가세요
 
오십년 만에 훌훌,
나를 내려 두시고,
 
아까운 당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꼬운 당신... 폭싹 속았수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소중한이가
아침에 나갔던 문으로
매일 돌아오는 것,

그건 매일의 기적이었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오로지 당신께.."
 

아홉 살적부터 여적지
 
당신 덕에 나 인생이
만날 봄이었습니다.
 
당신 없었으면
없었을 책입니다.
 
다시 만날 봄까지,
만날 봄인 듯 살겠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너무나 어렸고,
 
여전히 여린
그들의 계절에 
 
미안함과 감사, 깊은 존경을 담아.
 
폭싹 속았수다..
 
 
 
 




참 많은 감동을 준 시...

이 시집을 책으로 만들었으려나?

나오면 바로 사러 책방으로 가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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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시편(애순의 시 이외의 시)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깃 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도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밥줘 밥줘 하지마"
 

애미야 밥해라
여거바 나 밥.
엄마 밥, 밥, 밥
밥줘 밥줘 하지마라
옥심이 인생 밥주다 다 갔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나 맨날 아프다"
 

눈도 왁왁, 귀도 왁왁
아돌 딸아 나 허리 아팡 못살깃다.
와서 나 자꾸 디다봐라.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한장면

"까막눈이"

 
물질헌다 학교못가
나 평생 챙피하였다.
메뉴 피고 뭐 시킬래 물으면
가심 철렁 하였다.
 
그런데 어제는 
나 먹을거 내가 시켰다.
특 초밥 시켰다.
꿀거치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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