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폭삭 속았수다
넷플릭스 드라마 5화 리뷰
아이유 박보검 제주방언 뜻

드디어 기다리던 폭싹 속았수다 2막이 업로드되었다. 한번에 16부작을 정주행하고 싶지만 1~4막까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사계절을 기다리듯 각 계절을 받아들이는 것도 본 드라마를 보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1막 봄이라는 주제의 전체 리뷰였다면 이번 2막 여름이라는 주제부터는 각 화에 줄거리로 포스팅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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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폭싹 속았수다제주방언 뜻 몇부작? 아이유, 박보검 리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시작한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는 600억원이라는 드라마 제작비와 임상춘 작가,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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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의 첫번째는 여름....이다.

1막의 마지막 상길에게 "xx야" 를 외치며 정강이를 걷어찬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도동리에서 많은 배를 가지고 오징어 잡이를 하는 지역 유지이기에 이런 지역 유지를 건드려놓아 관식은 뱃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열중에 여섯이 도동리 부가네 배고..열중 여덞이 그 집이랑 얽혀산다는걸...누가 관식이를 써"
"섬 텃새가 오죽하냐"
"똥한번 제대로 밟았지"

"왜 그냥 가래?"
"경기가 안좋데..."

경기가 안좋다고 그냥 들어온 관식을 걱정하는 애순이와 "경기 안좋다고 물괴기 안먹고 산다데"라며 애순의 화를 돋우는 경자 이모에게 애순이 역정을 낸다
"이모 가!!"
하지만 경자 이모는 애순에게 공사판 일을 재안하게 된다.
"바당(바다)이나 노가다판이나 돈나오는 밭이 내 밭이지"



하지만 노가다판은 오는 순서대로 일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노가다판과 다르지않다. 일에 맞지않거나 못하면 다음엔 써주지 않는다. 가장 일찍 나가서 일을 받으려고 기다리지만 일자리 얻기가 쉽지않은 모습을 애순은 안타까워한다.

손목까지 다쳐 일터에서 쫒겨나 돌아오는 관수의 모습을 모두가 안타까워한다.


"사람이 시든다."
"성실한 소가 일을 못하니 자꾸 시들어갔고..."
일이 없어도 항상 뭔가 하지않으면 안되는 관수였다. 일하고 싶어도 일거리를 잡지못해 멍하니 먼산을 바라보는 관수의 모습을 보면서 그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면서 보는 나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엄마는 그때 주워온 겉절이 잎파리보다 아빠 뒷통수가 더 애닮팠다고 했다..."

그때 그 시절 새마을 노래를 배경으로 새벽이 밝아 왔음을 알리고 그 이른 새벽에 관수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애순이 대신 밥을 준비하고 평상에 앉아있다. 그 말수없지만 단단한 무쇠 관수의 힘없는 모습을 비춰준다. 그런 모습을 애순은 쉬어가라며 위로해주지만 관수는 조용히 듣기만한다.
"당신이 소야?"
"아홉살때부터 생선팔았으면 좀 쉬어가도 되지 뭐. 그냥 방학이다 생각해"
"안쉬어봐서...이상해..."

그럼에도 지금껏 열심히 일했으니 조금은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 애순에게 관수는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대사를 남긴다. 여기서 지금의 내 모습이 오버랩 됨을 느끼며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꼈다.
"놀면..우리 네식구 뭐 먹고살어"
"그래도 하루벌면 하루살수 있는데 그 하루가 참...치사하네..."
그런 관식을 다시금 위로해주는 모습과 그런 애순에게 괜찮은듯 던지는 말 한마디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 관식을 보며 가난하지만 애틋한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 굶을 걱정을 왜해 여차하면 내가 벌면 되지"
"양배추 달아요..한마디를 못하는 문학소녀가...?

야속한 쌀독앞에서 엄마의 웃는 모습을 떠올린다. 어머니라는 어렸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질긴 그리고 독하게 삶을 부여잡고 달려나가던 엄마의 모습. 소라하나 더 팔자고 소처럼 웃던 엄마의 얼굴이...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어린 소녀였고 뜨겁게 사랑하던 여자였다. 엄마이기 이전에는 말하지 못하던 아쉬운 소리들도 가족들을 위해서는 해야하는 엄마..그리고 가장이라는 어깨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아빠.

"살다보니 진짜 자존심 상하는 일은 따로 있더라고. 단칸방 세식구 배가 밤새 꼬르륵 꼬르륵하는걸 못들은 척하고 자는거 그게 진짜 창피한거더라고"

"돈 꾸러오는 놈이 염치도 챙겨오냐? 한마디 지껄이지도 못할걸 오기는 왜 와?" 라며 담배만 피며 역정내는 작은 아버지와 그걸 안쓰럽게 바라보는 할머니 앞에서 조용히 눈물만 보이는 애순을 보고 있자니 다시금 가슴이 아파왔다. 도움을 받을 곳이 그래도 가족이라고 찾아왔지만 이곳도 빚 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할머니를 찾아왔고 그렇게 찾아와 한마디 못하고 울기만 하는 애순이었다.



"새끼 먹을 쌀독이 떨이졌는데.. 입이 안떨어져?"
"아직도 애기네 애기"
요즘 결혼하는 나이를 보면 그리고 그 시절 엄마 아빠의 나이를 생각하고 요즘을 본다면 애기가 맞을지 모른다. 연애하고 사고싶은 것 사고 친구들과 놀고 공부하고 즐겨야할 나이인 꽃다운 18살 소녀와 19살 소년이 결혼해 부부가 되고 아이가 생기고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꾸려가는 가정에서 쉬운 것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보이고 돌아온 애순은 남편 관수와 딸 금명과 함께 누워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관수에게 넋두리를 하고 그걸 조용히 들어주며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는 관수.
"여보."
"응?"
"난 그냥...빨리나 늙었으면 좋겠어."
"왜?"
"그냥..난 어른되면 울엄마처럼 다 그냥 밥공기를 맨손으로 잡는줄 알았어..경자 이모처럼 빚쟁이들이 쳐들와있어도 밥만 잘 비벼먹는 줄 알았지. 손에나 속에나 굳은살이 절로 베기는줄 알았는데...난 그냥 막 다 뜨거워..맨날 디어도 맨날 아퍼"
"나만 모지랭인가? 남들은 다 어른 노릇하고 사나...?"
"걔들도 다...어른들이니까..어른인척 하는거야"
자식은 엄마가 되면서 엄마의 마음을 안다고 한다. 애순도 엄마가 되면서 엄마가 가졌을 고단함과 힘듦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엄마의 단단함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님을..

그렇게 깊어가는 밤 갑자기 찾아온 할머니가 건네는 가락지와 치마속 고쟁이에서 꺼내는 쌈지돈을 마다하는 애순에게 할머니는 피난오기전 국밥 장사하며 모아둔 돈을 애순에게 건내준다. 놀라는 애순에게 죽은 엄마가 부탁하고 간 이야기를 해준다. 1막에서 늦은밤 곱게 차려입고 할머니를 찾아와 어디좀 같이 가자고 무서워서 혼자 못가겠다고 하던 엄마 광례가 할머니를 찾아가 했던 말이었다.


광례가 가자고 했던 곳은 사진관...영정사진을 찍으러 온것이었다. 사진관에서 어머니에게 남겨질 자식을 부탁하는 광례였던 것이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냈던 어머니와 자식 혼자 남기고 떠나야 하는 광례와의 대화에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우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염치 없는 애 아니니까 때마다 귀찮게 안해요. 살다가 살다가 그 주변머리 없는게 지 할머니 찾아오거든..오죽 힘들면 그렇게 찾아들거든 한번만 도와주소..."
"소죽은 귀신처럼 잘 참는애가 할머니 나 고달프다고 한마디 하거든 한규(죽은 남편)살리듯 살려줘요..더도 말고 딱 한번 그 한번만 살려줘요.."




그렇게 관수는 배를 사게되고 양선장이 된다. 은수저 한짝 안해왔다 미워하던 시어머니 계옥도 신나서 춤을 추고 시아버지는 애순을 바라보며 웃는 관수에게 "좋아죽것냐?" 물어보고 이에 관수는 "나는 세상에서 쟤가 제일 웃겨"라며 웃는다.


신명나게 춤추며 잔치를 하던 중 양수가 터져 난리가 난다. 이렇게 세식구에서 네식구로 한단계 성장한다.

배를 사고나서 살림살이가 나아져도 관수는 변함없이 애순을 금이야옥이야 떠받드며 산다. 그런 관수를 못마땅하게 보는 할머니의 한마디가 앞시간에 훔쳤던 눈물을 다 날아가게 해줬다.


"어이구~~뭐하러 달고사나~~엎드려잘때 불편허기나 하지.."




저녁을 준비하는데 잡아온 문어를 모두 주인집 할아버지에게 주는 모습이 못마땅한 애순. 주인집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관수. 드디어 관수와 애순의 진짜 자신들의 집이 생긴다. 그 집은 바로 애순의 돌아가신 엄마 광례가 살던 바로 그 집이다. 여섯살때부터 주구장창 엄마 광례가 사는 집에 드나들던 애순과 엄마의 추억이 담긴 그 집...





그렇게 새로 산 집에서 하나하나 추억과 살림살이들을 늘려가는 즐거움속 어느 밤 오징어잡이 뱃일을 나간 관수없이 아이들과 잠을 자던 애순의 꿈에 돌아가신 엄마가 나와 옆집에 도라꾸(트럭)가 있다고 그 집이 우리집에 감따먹은 빚이 있으니 그 빚을 받으라고 말해주는데...그렇게 꿈에서 깬 애순은 산통을 느끼고 그 도라꾸를 타고 무사히 셋째를 낳는다. 그렇게 완성된 세남매 "금, 은, 동" 이름이 "금명", "은명", "동명" ㅎ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가 못마땅한데 어머니(관수 할머니)는 좋다좋다 말하니 돌팔이 무당이라 궁시렁대고 어머니는 개어놓은 빨래를 발로 차버린다 ㅎ 즐거움이 가득한 관수네 집구석이다 ㅎ

어느덧 시간은 지나가고 애순은 어촌 부계장을 맡게된다. 계장은 무투표로 당선된 상길. 애순을 여러 어민들이 부계장으로 추천하는데 그 모습이 탐탁지 않은 상길이었지만 "그럼 계장 나갈까봐. 개도 나가는데 소는 왜 못나가"하며 투표가자하는 애순을 울며겨자먹기로 선출한다. 여기서 무투표로 당선된 상길의 모습과 박정희 대통령의 단독후보 당선이라는 뉴스를 오버랩하여 보여주며 그 시절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그 시절 사교댄스는 풍기문란으로 처벌받던 시절. 상길과 애순은 어민들과 함께 사교댄스 교습소 단속을 나가는데 애순이 여자화장실을 검문하러 들어가는 모습을 상길이 보고 들어가려하자 애순이 막아서고 그 앞에서 옛날일을 떠올리며 아쉽냐며 상길이 말하는데...


조용히 상길을 불쾌한듯 쳐다보며 코를 막는 모습 ㅎ 아무런 대꾸없이 이 동작만으로 싫은 티를 그냥 막그냥!! x냄새나는지 맡아보고 내려가는 상길을 보며 나도 소리내 웃었다...가 입에 손을 대고 후~해본다...(내가 왜...)

애순은 그 화장실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여자를 발견하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상길의 처와 딸이었다. 당황한 애순은 일단 이곳을 탈출 시키기 위해 화장실 창문으로 도피시키는데 발을 헛디뎌 발각된다. 거리에서 단속중이던 경찰과 상길에게 잡히지 않게 하기위해 애순이 "내가 잡는다!!"며 호각을 울리며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이때 상길의 어이없는 듯한 표정으로 던지는 한마디 가 킬포

"저거진짜....더럽게 나대네" ㅎ

이때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벗겨져 모래속에 박혀있는 영란(상길의 아내)의 구두를 발견하는 상길.

애순은 영란이 의심받지 않게 신발가게에서 벗겨져 없어진 구두와 비슷한 구두를 신고가라 조언한다.

그렇게 오며가며 알게된 애순과 상길의 과거 이야기를 애순에게 하고 애순은 잠깐 한번 본거라 얘기하는데, 영란은 애순이게 한마디하며 본인의 지금 처지를 이 한마디에 풀어낸다.
"왜 한번만 봐?"
"더 좀 만나보지"
"그럼 금명이 엄마가 똥 밟았을텐데...."




관수는 관수 가족들에게 집과 음식 그리고 행복을 지킬 수 있게 해준 배에서 페인트 칠을 하고있고 그걸 뭍에서 지켜보고 있는 애순. 이 장면에서 알 수 있는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 없다는.. 관수와 두 아들은 배위에서 애순과 금명은 뭍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그 시대의 풍습을 보여준다. 그 시절 시대를 거스르는 모습을 보이던 애순도 머뭇거리던 풍습. 그 풍습을 깨는 한장면 "나의 자녀는 그렇게 살게 하지 않겠다" 는 모습을 그려내며 부모는 이렇게 살아도 내 자식은 이렇게 살지 않게 하겠다는 부모님들의 자기희생적인 모습을 비춰낸다.

이번 2막의 첫번째를 보며 느낀 부모로서의 애환과 고달픔을 느낄 수 있던 5 화였다. 우리네 부모님도 부모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꿈 많던 소년, 소녀였으며, 뜨겁게 사랑할 줄 알던 남자, 여자 였다는 걸 보여줬다. 참 잘만들어진 작품이고 그 작품에서 이 모든 것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풀어내준 배우들이 있기에 더욱 감명깊게 보고있는 것 같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풀어내는 2막 여름은 단순히 모든 것이 빨리자라는 계절이 아니라 여러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계절이다. 2막의 두번째는 그 격랑을 표현하는 6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빨리 2막의 두번째를 봐야겠다. 잠은 언제자야하나...ㅎ 궁금해 잠을 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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